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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03. 봄을 만나는 방법

03 Apr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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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이 싱그러운 봄이 오고 있다.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동물처럼 미세먼지에 갇혀 있다가 살아난 것만 같다. 옷차림도 제법 가벼워졌다. 주말 사이 산뜻한 옷들을 꺼냈고 겨울 내내 입고 다닌 김밥 패딩을 구석으로 밀어버렸다. 노래 가사에도 미세먼지가 등장하기 시작했으니 다음 계절이 유독 반가울 수밖에 없다. 창문 사이로 흰 구름이 들어올 것만 같다. 오늘 같은 날에는 화사하게 꽃이 피어나는 양말을 무조건 신어야 한다며 중얼거렸다. 발목이 근사해지는 계절이 되었다. 두껍고 어두운 양말들은 잠시 안녕. 내년에 만나자.

이번에도 봄은 예고 따위 없었다. 갑자기 전기장판이 뜨겁다고 느끼거나 앞산에 만개한 개나리꽃이 당황스러울 때면 봄이었다. 출근길에는 검정 무리들이 사라지더니 얇은 코트들이 펄럭거렸다. 같이 사는 동생은 겨울 내내 입고 다니던 스타킹을 드디어 벗었다. 언젠가부터 요란한 모양의 스타킹을 신기 시작하더니 이번 겨울에는 내복으로 입고 다녔다. 집구석에 스타킹이 데굴데굴 굴러다니면 나는 재빨리 세탁기로 집어넣었다. 양말이 산을 이루던 때가 있었는데 지렁이 같던 스타킹들이 분명 한몫했을 것이다. 동생은 봄이 오면 무릎까지 오는 니삭스를 신었다. 처음에는 아무리 봐도 이상했는데 지금 내 다리에 있는 걸 보니 머쓱한 웃음이 났다. 동생이 스타킹을 내복처럼 입는 동안 나는 니삭스를 매일 신고 다녔다. 적당한 보온과 답답하지 않은 양말을 꽤 마음에 들어 했다. 주말에는 오랜만에 봄 냄새가 물씬 풍기는 치마와 화사한 니삭스를 꺼냈다. 겨울 동안 바지에 갇혀 있다 제자리로 돌아온 것만 같았다. 한결 가벼워진 다리가 새로운 계절을 알린다.

제대로 봄이 오려나 봄!


Written Kang Nayeong
Photo Hacu



Q. 양말이 근사해지는 계절, 따뜻한 봄이 오고 있습니다! 만개하는 꽃 나들이부터 봄나물 가득한 밥상,
산뜻한 옷까지. 봄의 신호는 제각각 다르게 느껴집니다. 여러분에게 봄이 왔다는 걸 흠뻑 느끼게 해주는 게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여러분의 이야기를 댓글로 남겨주세요.
추첨을 통해 소중한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1분께 삭스타즈 상품권 1만 원을 적립금으로 지급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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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말여왕 2019-04-03 0점
    수정 삭제 댓글
    스팸글 옷쇼핑을 즐기지 않는 사람에게 아주 짧은 기간 밖에 입지 못하는 간절기용 외투는 어쩐지 사치스러운 아이템입니다. 며칠전부터 외출하려고 옷장 앞에 서서는 뭘 걸쳐 입어야 할지 몰라 고민스러운걸 보니 봄이 왔나봅니다. 시간 날때마다 짬짬이 인터넷으로 맘에 드는 외투를 찾아보지만 이러다 하루이틀 지날수록 햇볕은 더 따스해지고 옷걸이 하나에 여럿 겹쳐 걸려있는 얇은 가디건만 대충 걸치고 나갔다가 가방에 구겨넣는 날씨로 변해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