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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아무튼, 양말SOCKSTAZ

[BOOK] 아무튼, 양말

기본 정보
NAME [BOOK] 아무튼, 양말
MADE I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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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아무튼, 양말 수량증가수량감소 9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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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CKNESS
얇음보통두꺼움
LENGTH
발바닥일반양말스타킹

양말이 88켤레인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하기란 불가능하다

아무튼 시리즈의 열여덟 번째 책. 『한 달의 길이』 『일개미 자서전』의 작가 구달이 쓴 양말의, 양말에 의한, 양말을 위한 에세이다. “책 한 권을 쓸 정도로” 양말을 좋아한다는 자칭 ‘19년 차 양말 애호가’인 저자의 일상은 양말과 놀랍도록 밀착되어 있다. 그는 “매일 양말을 고르며 하루를 열고, 양말을 벗어 빨래바구니에 던져 넣으며 하루를 닫는다. 그날 누구를 만나 무얼 하느냐에 따라 착용하는 양말의 색깔도 무늬도 달라진다.”
이 책은 ‘양말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끝을 맺는다. “양말을 반항의 무기로 휘두르고, 재정적 몰락을 양말 진열대 앞에 선 채 실감하며, 때로는 시스루 양말 한 켤레에 무너지고 마는” 저자의 양말 이야기에 울고 웃다 보면, 어느새 양말 한 켤레는 우리 삶에 ‘직유’가 아닌 ‘은유’로서 다가온다.


저자소개 / 구달

‘안녕하십니까, 투 쓰리 풀카운트의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 귀사의 마운드를 든든히 지킬 준비된 인재입니다…’로 시작되는 1분 자기소개가 먹혔는지 극심한 취업난을 뚫고 2008년 개미굴에 입성했다. ‘묻지 마 취업’ 실패 후 출판 편집자로 전향해 여러 회사를 전전했다. 첫 직장 1년, 두 번째 직장 2년, 세 번째 직장 3년, 네 번째 직장을 4년이 아닌 4개월 만에 때려치운 뒤 봉급생활자의 꿈을 접었다. 현재는 3년 차 프리라이터. 9년 차 프리랜서 편집자. 19년 차 양말 애호가. ‘패션의 완성은 양말’이라는 강한 신념이 있다. 『일개미 자서전』 『한 달의 길이』를 썼으며, 독립출판물 『블라디보스토크, 하라쇼』 『고독한 외식가』 등을 쓰고 그렸다.


목차
이런 양말 같은 하루│카뮈와 흰 양말│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양말 정리 3원칙│오늘은 무지개의 포옹│지네 콘테스트│마감을 마치고│아낌없이 아끼고 싶다│17일이 무섭다│새 양말을 샀어│캐릭터 양말이 좋은 이유│삭스 크리미널│차라리 컴퓨터 사인펜│비겁한 변명입니까│페이크 삭스가 싫다│오작교 무너뜨리기│양말에… 반할 수도 있지│양말 계급론│짝 안 맞는 양말 미스터리│뒤집힌 양말 미스터리│도비 해방 전선│당신의 양말을 빠는 사람은 누구인가│삭스 프롬 크로아티아│백곰 덕통사고│우리 집 양말 감별사│교토와 밤색 양말│제철 양말


출판사 서평

“택시 애호가인 금정연 작가는 『아무튼, 택시』 47쪽에 이렇게 적었다. ‘내가 생각하는 건 딱 하나다. 원고지 1매를 쓰면 택시를 대충 18분에서 23분 탈 수 있다는 것.’ 양말 애호가이자 에세이 작가로서 원고지 1매를 생각하며 내가 떠올릴 수 있는 경우의 수는 그보다 많다. 남대문 노점상에서는 국산 면양말 10+1족 한 묶음을, 이마트 청계천점 자주(JAJU) 매장에서는 골지 중목 양말 5족을, 앤아더스토리즈 공식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시어 바시티 스트라이프 삭스 1족을 살 수 있다. 더 열심히 노력해서 코스(COS) 폴카 도트 양말 1족 가격만큼 고료를 높이리라 다짐해본다. 이렇게 생각하면 양말은 내 원고료의 척도다. 나는 원고 쓰는 삶을 살고 있으니, 양말은 내 인생의 척도이기도 할 것이다.” _본문에서

1
어느 날, 출판사로 한 통의 투고 메일이 날아들었습니다. 발신자는 『한 달의 길이』 『일개미 자서전』의 작가 구달. 그의 전작들을 재미있게 읽은 터라 반가운 마음으로 메일을 열었습니다. 『아무튼, 양말』을 쓰고 싶다고 했습니다. 세상에, 양말이라니. 너무 귀엽잖아! “스웨터를 내셨으니 양말도 좋아하실 것 같아서…”라는 투고의 변. 허를 찔린 기분이었달까요. 나 양말 좋아하는 거 어떻게 알았지? 그나저나 양말 가지고 책 한 권을 쓴다고? 설렘 반, 의심 반, 첨부파일을 열었습니다. 어? 근데 무지 재밌습니다. ‘답장하기’ 버튼을 클릭하며 생각했습니다. 무언가를 열렬히 애호하면 자기 안에 이런 근사한 세계를 세울 수도 있구나. 그렇게 ‘양말 가지고’ 쓴 이야기는 한 권의 책이 되어 세상에 나왔습니다.

2
자칭 “19년 차 양말 애호가”인 저자의 일상은 양말과 단단히 밀착되어 있습니다. 아침마다 오늘의 양말을 고르며 하루를 열고, 늦은 밤 냄새 나는 수면양말에 두 발을 끼우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출판사와 미팅이 있는 날엔 ‘작가처럼’ 보이기 위해 블랙 실켓 양말을, A매치 축구 경기가 있는 날이면 승리를 기원하며 빨간색 양말을 신습니다. 세계 실험동물의 날에는 비글 양말을 꺼내 신고, 마음이 울적한 날엔 보라색 양말을 고르죠. 올해 5월 25일엔 샤이니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샤이니 공식 응원색인 아쿠아그린 펄삭스를 신었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양말을 바꿔 신는 정도의 사소한 차이가 평범한 오늘을 어제와 다른 특별한 하루로 만들어”준다고.

3
물론 양말이 늘 기쁨만을 가져다주는 건 아닙니다. 개 발에 땀나도록 일한 날의 양말은 축축하게 젖어 있고, 소개팅 자리에 신고 나간 페이크 삭스는 당장이라도 벗어 던지고 싶을 만큼 난감한 존재입니다. 또 네 식구의 양말을 빨고 널고 걷어서 개킬 때는 ‘양말이란 무엇인가’ 한숨과 짜증이 절로 납니다. 그럼에도 저자는 양말의 태생적 아름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땀범벅인 날이든 눈물바람인 날이든, 웃음이 넘치는 날이든 자괴감에 몸부림치는 날이든,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든 할 일이 산더미같이 쌓인 날이든, 어쨌든 양말을 신으며 하루는 시작되고 양말을 벗어 던지면 어떻게든 마무리”된다는 사실을요. 그에게 양말이 ‘아무튼, 양말’일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4
참! 알베르 카뮈가 결혼 선물로 흰 양말 한 다스를 원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제니퍼 로페즈가 새 양말을 샀다며 SNS에 올린 구찌 양말의 가격은요? 캐나다 총리 쥐스탱 트뤼도가 나토 정상회담에서 신은 양말의 비밀과 ‘해리 포터 시리즈’에 숨은 메타포로서의 양말까지… 『아무튼, 양말』에는 양말 덕후가 풀어놓는 깨알 같은 정보를 만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5
이 책은 ‘양말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끝을 맺습니다. “양말을 반항의 무기로 휘두르고, 재정적 몰락을 양말 진열대 앞에 선 채 실감하며, 때로는 시스루 양말 한 켤레에 무너지고 마는” 저자의 양말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어느새 양말이라는 사물은 우리 삶에 ‘직유’가 아닌 ‘은유’로 다가올 것입니다.


책 속으로

양말을 좋아한다. 양말로 책 한 권을 쓸 정도로 좋아한다. 사실 이 책도 출판사에서 먼저 제안한 게 아니라 내가 꼭 쓰고 싶어서 출판사에 간곡히 제안했다. ‘아무튼, ○○’의 ○○에 양말이라는 두 글자를 적어 넣는 작가가 되고 싶었다. 샘플 원고를 쓰고, 출간 제안서를 작성하고, 출판사에 메일을 보내고, 수신 확인이 뜰 때까지 끊임없는 새로 고침. 다행히 계약을 따내는 데 성공해 이렇게 첫 꼭지를 쓴다. --- 「이런 양말 같은 하루」 중에서

오늘 신을 양말을 고르는 일이 내게는 아주 중요하다. 아침에 골라 신은 양말이 마치 포춘 쿠키에 적힌 문구처럼 그날 하루의 기분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양말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온종일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어제저녁에는 실제로 집으로 돌아갔다. 친구 결혼식에 참석하러 가는 길이었는데, 살짝 포인트를 줘도 괜찮겠지 싶어 선택한 화양연화풍 빨간색 꽃무늬 양말이 생각할수록 너무 창피했다. 결국 지하철역까지 갔다가 다시 택시를 타고 집으로 올라와 남색 레이스 양말로 갈아 신었다. 내가 낸 축의금에 택시비 3,000원을 더해야 한다는 걸 친구는 꿈에도 모르겠지만. --- 「오늘은 무지개의 포옹」 중에서

셀린느였다. 아… 실크 양말만 취급할 것 같은 이 고급스럽고 우아한 분위기 어쩌지. 그래도 일단 머리를 넣었으니 백화점을 뱅뱅 돌며 열심히 연습한 질문을 던지기로 했다. “양말 좀 볼 수 있을까요?” 직원 네 명이 동시에 나를 쳐다보더니, 다음 순간 서로 눈을 맞추었으며, 약 3초의 침묵 후 매니저로 보이는 직원이 내게 물었다. “삭스를 말씀하시는 거죠?” “그, 그렇죠.” “죄송하지만 손님, 저희 매장에 삭스류는 없습니다.” 양말과 삭스의 차이는 대체 뭘까. 게다가 삭스류라니, 김밥천국에서 덮밥류가 제육덮밥과 호불정식을 포괄하듯이 삭스류라 하면 스타킹과 레깅스를 함께 이르는 말일까. 혼돈의 카오스였다. --- 「새 양말을 샀어」 중에서

A : 궁금한 게 있는데요. 양말을 뒤집어진 채로 빨면 왜 안 되는 거예요? 무슨 문제라도 생기나요? 세탁물이 더러워진다거나, 아니면 세탁기가 고장 난다거나? 나 : …문제라. 양말을 뒤집어서 벗어 던지는 사람과 그걸 다시 뒤집어서 빠는 사람이 다르다는 문제? A : 아. --- 「뒤집힌 양말 미스터리」 중에서

회사생활을 할 때는 솔직히 아빠나 남동생처럼 나도 집안일을 많이 떠안지 않아서 별로 신경 쓰지 않았는데, 프리랜서로 일하면서부터 가사노동의 불균형을 예민하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도대체 어쩌다 이 많은 양말을 내가 다 개키게 된 거냐. 바닥에 털썩 앉아 산더미처럼 쌓인 빨래를 착착 개킬 때마다 이유를 곱씹었다. 그리고 어느 날, 빨랫감 한가운데서 어렴풋이 깨달았다. 우리 가족은 4인 모두 경제활동 인구에 속하지만 근무형태와 임금수준이 제각각이며, 경제활동에서 생겨난 이 격차가 고스란히 가사노동의 불균형으로 이어지고 있는 거라고. --- 「당신의 양말을 빠는 사람은 누구인가」 중에서

나의 계절은 언제나 발목부터 온다. 봄에는 팬톤(PANTONE)이 선정한 그해 컬러의 양말이, 여름에는 청량한 하늘색 펄 양말이, 가을에는 밤색 면양말이, 겨울에는 포근한 앙고라 양말이 새 계절이 왔음을 알린다. 어린이날 즈음 개시하는 첫 냉면처럼, 코끝이 시리다 싶을 때 길거리에서 마주친 반가운 붕어빵처럼. 새 계절을 맞이하며 제철 양말을 선보이는 일은 늘 즐겁다. 성급한 제철 패션은 감기나 호흡기 질환, 혹은 신체 건강을 염려하는 질문세례(“안 더워?” “안 추워?”)를 야기할 수 있지만, 제철 양말은 그럴 염려 없이 마음껏 즐긴다. 환절기마다 서랍 속 양말 배치를 바꾸면서 생각한다. 언제까지나 계절에 민감한 사람이고 싶다고. ---「제철 양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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