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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 에디터 에디의 디깅노트
    • 신발과 발목사이 드러나는 예술성: 본메종
    • EDIT BY 에디 | 2022. 10. 31| VIEW : 621

    신발과 발목 사이에 드러나는 예술성, 본메종 누군가에게 단순한 양말이 다른 누군가에겐 새하얀 캔버스가 될 수 있다. 예술이란 그 대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표현할 것인지가 중요할 뿐, 그 수단은 작가의 선택에 의해 변화 무쌍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고하고 범접하기 힘들어 보일 것만 같은 예술을, 사실 우리네 흔한 일상 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 프랑스의 양말 브랜드 본 메종에서 예술의 일상성을 발견할 수 있듯 말이다. 나름의 감성과 무드가 느껴지는 양말 브랜드들은 많을지 몰라도, 그 디자인 안에 예술적 아름다움까지 느낄 수 있는 브랜드들은 흔치 않다. 그 희소한 브랜드들 중에서도 본 메종의 디자인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단연코 압권이라 할 만하다. 본 메종의 양말은 유니크한 패턴과 고유한 컬러 베리에이션으로 이미 유럽 내에서 정평이 나 있을 뿐 아니라, 이미 한국에서도 ‘감각 있는 사람은 아는’ 양말이 되었다. 매 시즌마다 새롭게 출시 되는 본 메종의 양말은 전체 48종으로 각 스토리마다 12종의 패턴과 단일한 솔리드 컬러들 위주의 4종을 토대로 총 3가지 스토리를 선보이고 있다. 양말을 생산하는 다른 대부분의 기업들이 제품 중심의 디자인을 각각 전개하는 것과 달리, 본 메종은 매 시즌 이런 독특한 스토리텔링을 시각화 하여 양말에 담아내고 있으며, 이러한 감각적인 접근이 곧 지금의 본 메종을 대표하는 특질이자 심미적 요소가 되었다. 2012년 프랑스에서 첫 선을 보인 이례로 본 메종의 양말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예술적 가치와 더불어 높은 품질과 편안함이라는 기능적 가치 또한 함께 획득했기 때문이다. 이른바 무결점이라고도 부를 수 있을만큼 높은 만족을 불러일으키는 제품은 그리 흔하지 않다.

    본 메종의 설립자, 베아트리스 드 끄레시 특유의 아름다운 디자인 외에 크게 알려진 바 없던 본 메종을 자세히 탐구하기 위해 프랑스에서 발행된 본 메종 관련한 다양한 자료들을 탐색했고, 그 결과 본 메종의 설립자인 베아트리스 드 끄레시가 참여했던 웹진 속 인터뷰 컨텐츠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인터뷰에서 그녀가 나눈 대화를 통해 본 메종의 예술성의 배경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에 인터뷰 기사를 바탕으로 본 메종이라는 크리에이티브한 양말 브랜드를 만들게 된 배경과 그들이 양말에 투영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원천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녀는 미술품 복원을 전공하던 학생으로 당초 패션계와 거리가 멀었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하던 일에 흥미를 느낀 그녀는 전공을 마친 뒤 그래픽 디자인으로 커리어를 시작하게 된다. 각종 카탈로그와 그래픽 디자인 등의 작업을 하며 그녀는 스포츠웨어 브랜드들과도 함께 일을 해왔다. 이 후 기업에 얽매이지 않은 채 프리랜서로 일을 하던 중 그녀는 우연한 협업을 계기로 양말 브랜드에서 일하던 장 가브리엘 후에즈(jean-gabriel huez)를 만나게 되었고, 협업한 프로젝트의 성공을 기반으로 그와 함께 브랜드를 런칭하기에 이른다. 2012년 두 사람의 의기투합으로 본 메종은 탄생했다. 다양한 패션 아템들 중 저희는 당시 일본 양말에 매료됐었어요. 그 양말에는 작고도 매우 섬세한 패턴이 디자인 되어 있었어요. 양말은 가장 널리 사용되는 악세서리 인데다가 우리 두사람이 매우 잘 아는 제품이기도 하니까요. 구두와 바지 밑단 사이 공간에 대한 스토리를 저희는 주목하기로 했죠. 그런 면에서 양말이 하나의 패션 속에서 개성을 표현하는데 훌륭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녀에게 양말은 창의성을 발휘할 캔버스가 되어주었다. 양말을 통해 스토리텔링 하는 것이 점점 주체가 되면서 그녀의 디자인은 점차 창조적이고 동시에 자유로워 지게 되었고, 3가지의 테마와 이야기로 귀결되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부터 본 메종은 창조적인 양말 회사로 알려지게 되었다. 다양한 이미지들이야말로 제 작업의 원천이이에요. 동시에 이런 이미지들로 많은 작업을 합니다. 화가, 건축가, 그리고 다른 미디어 종사자들로 부터 많은 이미지들을 수집해 놓고 그것들을 무드보드(Moodboard)로 편집해서 넣습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저는 최종적으로 3가지의 테마를 갖도록 합니다. 어려운 점이 있다면 이러한 영감을 시각적으로 강렬하고 이해 될 만한 디자인으로 변환시키는 작업입니다. 모든 디자인들은 제 안의 욕구로부터 영감이 발현되며 그것이 이미지로 변환되며 최종적으로 제품으로 제작 됩니다.

    그녀는 평소 영감을 얻을 수 있는 다양한 그림과 사진 등의 이미지들을 늘 수집하는 한편, 그것들 중의 일부를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공유하기도 한다. 다만 이들 소스들이 기본적으로 그림(회화)에 바탕을 두고 있는데, 이는 그녀에게 가장 영감을 준 화가들의 영향이가도 하다. 제게는 피카소가 절대적인 마스터입니다. 만약 한 사람을 뽑아야 한다면 그를 선택하겠습니다. 그 밖에도 제게 영감을 주는 많은 화가들이 있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 마티스와 데이비드 호크니도 훌륭합니다. 그들의 공통점은 한결같이 뛰어난 컬러리스트(colorists)들이란 점입니다. 브랜드의 룩북이나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공유되는 본 메종의 온라인 채널은 항상 그녀에게 영감을 주는 창의적인 디자인들로 가득하다. 이는 규격화되거나 정형화된 시각에서 벗어나 일상 속에서 그녀가 발견하는 예술성과도 관련이 깊다. 이를 위해 그녀는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주말이면 항상 공용 스튜디오에서 이미지 사진들을 찍는다고 한다. 때로는 거리에서나 카페에서 만난 여성을 모델로 삼기도 한다.

    저는 중고품 할인매장, 재활용품점과 벼룩시장을 많이 가는 편이에요. 이런 빈티지 의상에서도 많은 영감을 얻습니다. 좋아하는 디자이너를 말한다면 자크뮈스(Jacquemus)를 꼽고싶어요. 저는 그의 이미지나 강한 색채나 컨셉을 좋아합니다.

    품질에 담긴 본 메종만의 Spirit 단순히 미적 아름다움만 추구했다면 지금과 같은 명성을 얻기 힘들었을 것이다. 본 메종의 진가는 디자인에 가리워진 품질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결코 허언이 아님은 신어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다. 생산 과정에서 들이는 공을 생각하면 이같은 결과는 당연할 수 있다. 본 메종의 양말은 이집트산 면사를 사용하는데 단섬유(short fiber)는 전부 제거하고 면사의 보풀뭉침(pilling)은 방지하는 특수 기술을 사용하며 면사를 회전시킨다. 그리고 이 면사에 신축성을 주기위해 라이크라(신축성이 좋은 인조섬유)와 혼합하는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다. 양말은 더블 니트법을 사용함으로서 접합선(seams)을 없애 양말을 신을 때 특유의 매끈하면서 부드러운 감촉을 극대화하는 한편, 품질적으로 견고한, 동시에 편안안 착용감을 제공한다. 또한 실을 염색할 때 이탈리아 에서 본 메종만을 위해 특별히 고안된 기술로 염색하기 때문에 발색과 컬러 구현에 강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양말의 기능적, 기술적 강점은 공동 창업자인 장 가브리엘 후에즈(Jean-Gabriel Huez)로부터 비롯된다. Dore Dore에서 15년 동안 일한 경험으로 그는 양말 제조 분야에서 풍부한 지식을 이미 쌓아왔기 때문이다. 본 메종은 대부분의 양말을 프랑스 리모주(Limoges) 근방의 작은 공장에서 제조하는데 그는 열성적으로 제품 생산을 감독하는 한편 공정을 개선할 새로운 길을 늘 모색하고 있다. 이에 더해 본 메종은 전체 생산품의 80%를 프랑스 국내에서 제조하기 위하여 프랑스 제조업자와 편물기계에 투자한 바 있다. 더 나은 품질을 위한 투자와 함께 국내에서 생산을 담당하는 기업과의 적극적인 제휴를 통해 자체 생산을 위한 결속과 의지를 드러낸 셈이니, 생산 공장과의 동반 성장이야말로 그들의 디자인을 더 고도화하기 위해 전제되어야 함을 이들은 애당초 잘 알았던 까닭이다.

    프랑스 내에서 자체 생산하게 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점으로 그녀는 제품의 퀄리티 컨트롤과 함께 품질 전반에 더 신경을 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브랜드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제품의 품질이며 각각의 제품이 최고의 기준에 맞게 제작됨으로서 본 메종의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이를 자랑스러워 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중요한 요소는 프랑스 내에서의 일자리를 창출에 기여한다는 것을 꼽는다. 비록 면직산업의 인기가 덜해서 공장에서 근로자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는 있지만, 공장에서 직접 매 시즌의 상품을 마무리 한다는 것이야말로 그녀에게 큰 기쁨이라고. 그녀는 자신과 함께 일하는 모든 직원들을 향한 존경의 마음을 표현하길 주저하지 않는다. 무엇인가를 생산한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입니다. 결국 노동의 결실을 맛볼 수 있을 테니까요. 저와 함께 일하는 직원들은 모두 자신들의 일에 매우 헌신적이며 서로에게 항상 도움의 손길을 주고 있기에 저는 그들을 기적을 만들고 있는 근로자들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프랑스를 대표하는 양말 브랜드 보통 양말이라는 아이템에서 미적 가치를 발견하리라 기대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양말에도 남다른 개성을 녹여낼 수 있다는 사실을, 양말을 통해서도 아름다운 미적 감각을 드러낼 수 있다는 사실을 본 메종은 증명해냈다. 일반적인 양말의 가격을 상회하는 금액일지라도 사람들이 기꺼이 값을 지불하는 이유이자 한 번 경험해본 사람들이 본 메종의 열렬한 팬이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시 말하지만 일반적인 제품으로 범위를 확장해 봐도 미적 아름다움과 편안함은 쉽게 양립될 수 있는 가치가 아니다. 양말의 경우, 보통 패턴이 화려하면 착용감이 불편하거나, 반대로 착용감이 편한 양말은 디자인적 특수성이 없을 때가 많다. 그러나 본메종은 이 두가지를 오랜시간 고민하여 모두 잡아낸 브랜드로, 전세계에서 가장 까다롭고 예민하다는 프랑스인의 품질 관리와, 예술에 대한 깊은 조예를 한 켤레의 양말에 담아내는 데 성공했다. 달리 무슨 수식어와 설명이 필요할까.

    그 가치를 직접 경험해보는 수밖에 없다.
    당신도 본 메종의 팬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