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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 룬아의 인터뷰
    • 하루에 한켤레씩, 130년: Corgi
    • EDIT BY 룬아 | 2023. 1. 16| VIEW : 778

    하루에 한켤레씩 130년, CORGI 증조할아버지의 아버지는 뭐라고 부르는지 찾아봤습니다. 고조할아버지라고 하는군요. 살면서 한 번도 사용해 볼 일이 없던 이 호칭을 검색해 본 이유는 바로 130년이 된 영국 양말 브랜드 코르기(Corgi) 인터뷰 때문이었어요. 남매 오너인 Chris Jones와 Lisa Wood의 고조할아버지가 시작한 회사거든요. 130년 전이라니 너무 추상적이면서도 그 시절부터 양말같이 지극히 일상적인 물건을 세심하게 들여다볼 수 있었던 그들의 역사가 궁금해졌습니다.
    1892년에 시작하여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영국 군대를 위한 양말을 만들고, 황실 인증(royal warrant)까지 받은 브랜드를 운영하는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할까요? 100년 묵은 산삼 같은 근엄한 분위기를 풍기지 않을까 했던 저의 상상은 그저 진부한 예상에 불과했습니다. 삭스타즈 쇼룸을 찾은 코르기 대표 Chris와 디자이너 Penny는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여느 사람들처럼 친근하고 편했어요. 웨일스 지방 특유의 소박함까지 더해서요.

    그들의 브랜드 사랑은 뿌리 깊은 자긍심과 자신감이 드러나는 대화에서 물씬 느껴졌어요. 그럴 수밖에요, 요즘 가장 핫한 명품 브랜드 톰 브라운의 니트웨어는 물론이고 영국 황실에서 신는 양말도 모두 직접 제작하고 있었는걸요. 타 브랜드의 양말을 짜주는 외주업체에서 독립적인 브랜드를 키워낸 Chris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100년 넘은 브랜드를 인터뷰하는 건 처음이에요. 코르기의 역사를 간단하게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코르기는 130년 전 고조할아버지께서 광부들의 옷 가게를 운영하면서 시작되었어요. 당시 할아버지께서 보시기에 양말이 너무 불편했던 거예요. 땅속에 들어가서 무릎을 꿇고 하는 작업이 많았는데 전혀 기능을 못 한 거죠. 그래서 두껍고 긴 양말을 제작한 것이 코르기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그 뒤에는 교회에 신고 갈 양말이 마땅치 않다며 질 좋은 양말을 만들기 시작하셨어요. 이 모든 걸 직접 기계를 사서 돌리면서 하나씩 만드셨죠. 회사가 조금씩 자랐고, 옛날 사진을 보면 백 명의 여성들이 줄지어 앉아 양말을 짜고 있어요. 이 시기의 방식으로 양말을 만들 줄 아는 사람이 현재 회사에 3명 남아있답니다.

    고조할아버지가 꽤 부유하셨겠어요
    당시 공장장이었으면 그랬겠죠. 제가 기억하는 분은 증조할아버지인데, 언제나 신사처럼 목에 보타이를 메고 계셨어요. 공장에 들를 때도요. 아버지는 올해 84세이신데, 은퇴하셨지만 종종 공장에 오셔서 조언을 해주기도 하십니다. 저와 동생이 회사를 물려받은 지는 13년 정도 되었어요. 저는 경영을 담당하고, 동생은 크리에이티브를 맡고 있어요.

    고조할아버지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으셨을 텐데, 인상 깊었던 게 있나요?
    매우 엄격한 분이었다고 들었어요. 일하다 화장실에 가고 싶으면 손을 들어야 했다고 해요. 시계를 들고 다니며 시간을 재기도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당시에는 독보적이었겠지만, 요즘 양말 브랜드는 꽤 흔해졌잖아요. 젊고 트렌디한 브랜드들 사이에서 역사 깊은 브랜드를 운영하는 건 어떤가요?
    들려줄 이야기가 풍부한 것은 좋지만 아무래도 책임감이 많이 따르죠. 잘 이어가고 싶으니까요. 경쟁이 생겼기 때문에 제품을 어떻게 만드는지가 더욱 중요해졌어요. 그런 면에서 신뢰할 수 있는 팀이 있고, 전통적인 방식을 이어간다는 건 큰 강점이에요. 반드시 구식만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지만 퀄리티를 지키는 건 무엇보다 중요하거든요. 단가를 낮추기 위해 외국에서 생산해 보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제 입장은 단호했어요. 코르기 양말은 반드시 영국산이어야 한다고.

    퀄리티를 유지하는 일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60년 된 기계들이 있어요. 이런 기계는 많아야 하루에 40 켤레 정도 만들어요. 이 기계들을 유지하는 이유는, 이걸로 영국 군인들의 양말을 제작하기 때문이죠. 최근 엘리자베스 여왕의 장례식을 보셨다면 그날 군인들이 신은 양말이 바로 그것입니다. 또한 내년 5월에 있을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을 위한 양말 제작도 진행 중이에요.

    전통적인 기계로 제작하는 방식 자체가 질이 좋은가요?
    그렇다기보다는 특정 실에 옛날 기계가 더 잘 맞는 거죠. 실도 전통 있는 것을 쓰는 경우가 많거든요. 신식 기계에 시도해 봤지만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았어요. 반면 특정 패턴을 만들기에는 최신 기계가 더 나을 때도 있어요. 양말의 특성에 가장 잘 맞는 기계를 선택하는 거예요. 기계와 더불어 좋은 실과 좋은 인력도 중요합니다. 공장은 거의 하루 종일 돌아가요. 새벽 6시부터 오후 2시까지 일하는 팀이 있고, 다음 팀은 오후 2시부터 10시 반까지 일하죠. 양말에 따라서는 하루에 한 켤레만 만드는 것도 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손으로 직접 짜기 때문이죠.

    손으로 직접 짠다는 건 어떤 건가요?
    양말 전체를 손으로 짜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발이 들어가는 목이나, 발가락 부분을 연결하는 작업을 말해요. 고도의 기술이지만 우리 스텝들은 매우 유능하죠. 하루에 130 켤레 정도는 손으로 마감할 수 있어요. 그렇게까지 하나 싶겠지만, 이음새가 없는 쾌적함을 경험한 사람들은 다시 그 양말을 찾아요.

    굉장히 오래된 방식일 텐데, 그런 작업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는 않겠어요.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온 스텝들이 대부분이에요. 60년 넘게 함께 일한 직원도 있고, 자매가 함께 일하거나, 직원들의 자녀가 입사하는 경우도 많아요.

    가장 오래된 기계는 몇 살인가요?
    고조할아버지가 처음 구해서 사용한 기계가 아직도 있어요. 그렇게 따지면 130살이라고 할 수 있겠죠? 오히려 요즘 기계들보다 단순한 구조이기 때문에 수명이 긴 것 같아요.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야 한다거나 하는 일이 없으니까요.

    전통과 혁신의 균형을 잡고 계시군요.
    코르기에 있어서 혁신이랄 것이 있다면 환경친화적 생산 구조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특히 찰스 3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우리의 생산 방식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개선해나가고 있어요. 예전에는 양말을 만들면 세탁과 건조, 다림질 과정을 모두 거치는 바람에 자원 소모가 많았죠. 그래서 스팀기에서 한 번에 해결하도록 개선했는데 일단 물 사용량부터 현저히 줄어듭니다. 공장 지붕은 태양광 패널로 뒤덮여 있고, 패키지도 모두 사탕수수로 만들어요. 당장은 비용이 많이 드는 선택일 수 있지만 언젠가는 모두가 가야 할 길이고, 그렇다면 하루라도 빨리 가야 합니다. 코르기가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방향이기도 하니까요.

    황실 인증을 받았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아주 명예로운 일이죠. 1987년에 수여했고 5년마다 갱신되는데, 여러 가지 자격조건이 있어요. 제품의 퀄리티는 물론이고 업무 환경은 좋은지, 영국산인지, 환경친화적인지 등 다각도에서 살핍니다. 간혹 유럽 인증 마크 같은 것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우리는 그런 걸 받을 필요가 없다고 말해요. 자그마치 황실의 인증이 있으니까요. 왕가가 대를 이어 신는 양말인데 어떤 수식어가 더 필요한가요?

    어린 시절을 기억하시나요? 양말을 만드는 사람들에 둘러싸여서 자랐을 것 같아요.
    우리 가족이 주말에 나들이라도 나가면, 하루 종일 양말 이야기만 하다가 끝났어요. 오죽하면 제 아내가 조금 다른 얘기를 하면 어떻겠냐고 말한 적도 있죠. 대여섯 살이 되었을 즘부터 아버지를 따라 공장에 갔던 기억이 나요. 저에게 아주 간단한 업무를 주기도 하셨죠.

    양말 말고 다른 꿈을 꿔본 적은 없었나요?
    기억하는 한 저는 언제나 양말을 만들고 싶었어요. 코르기에서 일하고 싶다고 생각하며 자랐거든요.

    그런데 코르기가 독립적인 브랜드로 탄생한 것이 대표님 세대부터라고 들었어요.
    맞습니다. 그전까지는 타브랜드를 위한 양말을 만들어주는 공장에 불과했어요. 버버리 양말, 랄프 로렌 양말을 만들었지만 아무도 코르기를 몰랐죠. 그렇게 해서는 언제까지나 불안정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파트너사가 다른 제조업체를 찾으면 그만이거든요. 그래서 저와 동생이 운영을 맡았을 때, “앞으로 우리 양말은 코르기라는 이름을 달고 웨일스에서만 만든다”라고 선언했습니다.

    지금이야 타당하게 들리지만 매우 과감한 결정이었겠어요.
    그때부터 4-5년 정도는 코르기 양말만 만들었어요. 물론 초반에는 매출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결국 사람들이 알아봐 주기 시작하더군요. 단지 양말만 만든 게 아니라 스토리텔링도 열심히 했거든요. 인지도가 생기고 나서야 다시 파트너들과 협업을 시작했죠. 그중 최고의 협력사는 버킹엄 궁전입니다.

    버킹엄 궁전이라니, 그보다 더 좋은 마케팅은 없죠.
    오래전에 웰시코기 패턴이 있는 양말을 여왕에게 선물한 적이 있었어요. (‘Corgi’는 웰시코기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너무 만족스러워하셨고, 궁 내의 숍을 위한 양말을 만들어달라는 제안을 받았죠. 총 네 가지 컬러로 출시했고 여전히 잘 팔리는 스테디셀러랍니다.

    요즘이야 인스타그램 같은 플랫폼이 유용하지만 당시에는 브랜딩을 어떻게 했나요?
    브랜드를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은 제품 그 자체였어요. 잘 만든 양말에 패키징을 잘 하고, 숍에서 돋보이게 하는 거죠. 어떤 손님이 한 숍에 갔다가 다른 숍에 가서 코르기 양말을 발견하고 두 양말이 같은 브랜드에서 만들었다는 사실을 인지할 수 있다면 성공한 셈이에요.

    코르기는 세계 곳곳에서 찾을 수 있는 글로벌 기업이기도 한데요, 딱히 영국에 쇼룸이 있는 것 같지 않더라고요.
    코르기는 60명 남짓한 작은 회사예요. 양말만 만들기도 벅차죠. 사무실에 10명 정도 되는 디자이너와 사무직을 제외하면 모두 생산에 참여하고 있어요. 쇼룸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겁지만 지금은 무리할 때가 아닌 것 같아요. 다만 웨일스에 있는 공장에 오시면 작은 숍을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보통 양말을 제작할 때 불량률을 생각해서 두어 켤레 여분을 만드는데요, 그 여분을 모아서 팔아요. 공장 숍에 오시면 할인된 가격에 구매하실 수 있답니다.

    온라인 중심의 비즈니스라… 역사가 깊은 브랜드라는 사실과는 모순되는 것 같아요.
    자체 쇼룸만 없을 뿐이지 전 세계 35개국에서 코르기를 구매하실 수 있어요. 그중 특히 미국과 일본 판매율이 높고요. 저희가 항상 조심하는 건, 현지 구매가와 코르기 홈페이지 구매가의 차이가 별로 나지 않게끔 조율하는 것이에요. 소비자들이 현지 숍에서 사는 게 가장 좋은 선택이기를 바라죠. 그게 코르기와 파트너들이 서로 윈윈하는 방법이에요.

    한국 시장에서는 삭스타즈가 큰 역할을 하겠군요. 성태민 대표님이 먼저 메일을 보냈다고 하시던데요.
    삭스타즈와 협업한지 6년이나 되었네요. 마침 아시아 시장에 관심이 많았기에 반가운 연락이었어요. 그렇다고 아무 데나 입점할 수는 없기에 어떤 곳인가 살펴보았는데 훌륭하더라고요. 그래서 한국 시장 진출 통로로 삭스타즈의 손을 잡기로 했죠.

    아시아와 유럽 시장에 차이가 있다고 느끼세요?
    모든 시장이 조금씩 달라요. 가장 큰 차이가 느껴지는 곳은 미국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영국과 비슷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문화적 차이가 매우 크거든요. 예를 들어 우리는 크리켓과 럭비를 즐기는데 미국에서는 야구와 농구를 하죠. 일상적인 디자인이 가미된 양말들이 많거든요.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소비자에게 공감받지 못하는 거예요. 일본과 중국의 경우, 발 사이즈가 정말 작아요. XXS까지 만들어야 하죠. 한편 한국 사람들은 영국 사람들과 사이즈가 비슷하답니다. 이게 그렇게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에요. 사이즈가 달라지면 양말의 패턴도 달라질 수 있거든요. 글로벌 마켓에 진입하기 위해 일곱 가지 사이즈가 필요해요.

    그렇게 다양하다면 가장 인기 있는 디자인을 고르긴 어렵겠네요
    아무래도 웰시코기 패턴이 가장 잘 팔리고, 그다음으로 코르기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장면(scene) 양말이 있습니다. 런던의 경우 런던아이, 호주의 경우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같은 실제 장면을 양말에 담아요. 영국 남쪽에 유명한 해변가가 있는데 그곳의 한 가게만을 위한 양말을 만들기도 했어요. 작은 곳이지만 연간 만 켤레 이상 판매된답니다. 관광객이라면 무조건 찾는 거죠. 그 뒤로 전 세계의 특정 지역을 위한 양말들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서울 버전도 만들어주실 수 있나요?
    물론이죠. 서울 하면 뭐가 떠오르나요?

    아무래도 남산타워겠죠. 서울 사람들이 남산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감정이 좋아요.
    삭스타즈 익스클루시브 버전이 되겠군요.

    재미있게 들리지만 번거로운 일일 것 같기도 해요.
    손이 많이 가죠. 하지만 우리가 안 하면 누가 하겠어요? 기술적으로나 자원적으로나, 이렇게 복잡한 일을 하지 않아도 먹고 살 수 있을 테니까요. 한편 역으로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들고 찾아오는 분들이 있는데, 특히 그런 일에 자신 있어요. 우리가 잘하는 게 뭔지 알고, 강화시키는 거예요. 그게 바로 유니크함입니다.

    새로움에 대한 두려움이 없고, 도전을 즐기는 성향을 갖고 계신 것 같아요.
    그렇기도 하지만 우리가 뭔가 시작하면 비슷한 것들이 생기고, 다시 새로운 걸 찾아야 하는 패턴이 반복되면서 점점 우리만의 색을 찾은 것 같아요. 결국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은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수준이 되었죠.

    그게 바로 오래된 브랜드를 유지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네,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세대가 바뀔 때마다 그에 걸맞은 변화가 있었어요. 할아버지가 운영하실 때만 해도 코르기 양말은 영국 내에서만 판매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미국 ‘브룩스 브라더스’의 바이어가 찾아온 거예요. 그때 처음으로 수출이 시작되었어요. 아버지의 경우 섬유 전공을 하셨는데 양말보다 니트웨어를 선호하셨는지 니팅 기계를 들고 와서 스웨터를 짜기 시작했어요. 지금 코르기가 톰 브라운의 니트웨어를 만들 수 있는 것도 그 덕분이죠. 이처럼 시대에 맞는 변화가 없으면 브랜드는 서서히 죽고 말아요.

    한편 코르기의 변치 않는 목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퀄리티와 영국산이라는 점. 좋은 양말이란 좋은 실이라는 뜻이기도 해요. 저희는 아무리 실 수급이 오래 걸려도 타협하지 않아요. 나일론 실의 경우 영국산을 쓰는데 평균적인 가격보다 25% 정도 더 비싸요. 울은 이태리산, 면은 미국산 등 소재마다 가장 좋은 지역을 선택하죠. 특히 캐시미어는 스코틀랜드의 Todd & Duncan 것만 써요. 히말라야에 있는 곳으로, 지대가 높을수록 털이 부드러워요. 캐시미어 산양의 털을 빗으로 곱게 빗은 다음, 깨끗하기로 유명한 스코틀랜드 산악 지대의 호수에 씻어서 말립니다. 이 또한 아주 역사가 깊은 업이죠. 코르기가 거래하는 많은 업체들이 이처럼 오래된 가족 비즈니스가 많아요. 사람의 변화가 많은 대기업보다는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친구 같은 관계를 선호하거든요.

    삭스타즈도 글로벌 기업을 꿈꾸고 있어요. 무엇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이야기. 사람들이 왜 다른 가게가 아닌 삭스타즈에서 양말을 사야 할까요? 훌륭한 브랜드들이 너무 많아요. 그 안에서 살아남으려면 좋은 퀄리티는 당연하고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가 필요하죠. 결국 사람들이 오래 기억하는 건 그것일 거예요.

    제가 신은 코르기 양말 한 켤레에 이토록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다니 경이로울 정도입니다. 약간은 동화 같기도 해요. 한국 소비자들이 코르기의 매력을 더 많이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양말은 왜 이렇게 비싸지?라고 느끼셨다면 그 궁금증이 조금 풀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따지고 보면 코르기는 작은 가족사업일 뿐이에요.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신을 수 있는 좋은 양말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감사하죠. 코르기를 좋아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