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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 양말장수의 편지
    • 양말은 사랑입니다
    • EDIT BY 양말사장 | 2023. 9. 14| VIEW : 478

    LETTER.04
    안녕하세요. 삭스타즈 성태민 디렉터입니다.
    이번주부터 “[양파인] 양말 파는 인간” 팟캐스트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들으신 분들이 있으실지 모르겠네요.

    최대한 오래 운영해 볼 생각이니 아무쪼록 재밌게 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녹음이긴 하지만 방송을 해보는 건 처음이라 아직 말투도 어색하고 진행도 매끄럽지 못합니다. 그래도 뭔가 새로운 것을 한다는 고양감에 즐겁게 해나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어색하지만 나중에는 저도 프로 팟캐스터처럼 잘 하는 날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요?

    여전히 한낮에는 덥지만, 아침저녁으로 손끝에 닿는 바람이 제법 쌀쌀한게, 가을이 슬쩍 발을 들이밀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만큼 양말가게도 바빠져서 미팅에 운영에 매일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미팅을 하루에 두세개씩 하는 날도 많은데요. 서울에서 일을 모두 끝마치고 난 후, 커피를 한잔 받아 좋아하는 음악을 틀고 자유로를 달려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파주로 돌아갈 때 강남에서 마포까지는 막히는데 일산부터 파주까지는 늘 거의 막힘없이 쭉쭉 가거든요.

    오늘은 재밌는 양말 이야기 하나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세계 최초의 양말은 어떤 양말 이었을까요? 어떤 자료에서는 에스키모들이 동물 가죽을 발에 감고 다니는 것에서 유래 되었다고 하고, 편물로 볼 수 있는 최초의 양말은 이집트에서 시작 되었다고도 하고, 누군가는 터키인들이 최초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어떤 자료가 가장 정확한 자료인지는 더 자세히 조사해보지 않아서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지금 우리가 신는 자동 편직기 양말은 1589년 영국 남자 William Lee에 의해서 처음으로 세상에 등장합니다. 그런데 이 기계의 발명동기가 재밌습니다.

    윌리엄에게는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분이 바느질 일을 하느라 고된 스타킹 바느질을 하느라 데이트 할 시간도 없다고 하자 관심을 끌 목적으로 자동 양말을 편직기계를 발명하기 시작합니다. 과연 그분이 시간이 없어서 안만나줬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양말장수인 저에게는 참 감사한 분이 아닐수 없네요.

    William이 발명한 STOCKING FRAME



    여기까지는 그러려니 할 수 있지만 윌리엄은 그렇게 만만한 녀석이 아니었습니다. 윌리엄은 완벽한 기계를 발명하겠답시고 무려 9년이라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거의 10년이 통으로 날아간 셈이지요. 아마도 전해지지 않은 수많은 시행착오들과 좌절들이 있었을 거라 짐작만 해봅니다. 이렇게 세상에 나온 스타킹 프레임은 현재 환편기의 원형이 되는 기술이고 이 기계는 편직기술의 미래를 200년 정도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다양하게 재미있는 양말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에는 한 남자의 사랑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라는 점이 재밌지 않으신가요? 물론 처음에는 사랑받기 위해서 시작했다가 오기가 생겨서 9년이 걸린 것인지, 단순히 사랑하는 여자에 대한 열정인지는 본인 밖에 모르지만 아무튼 과정은 어려웠으며 그 시작이 사랑이었던 것은 확실합니다.

    그래서 오늘 편지의 제목을 "양말은 사랑입니다"로 정해봤습니다.
    그럼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시고, 오늘도 평안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성태민 드림



    P.S. 9월은 대하가 제철입니다. 놓치지말고 꼭 드셔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