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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 무과수의 제철음식
    • 양배추롤과 호박 스프
    • EDIT BY 무과수 | 2024.2.4| VIEW : 622



    1월은 봄을 앞두고 추위가 마지막 기승을 부리는 달이다. 그래서 그런지 창문을 통해 드리운 볕에서는 봄의 기운이 느껴지나 싶다가도, 아직은 아니라는 듯 여전히 바람은 매섭게 차갑다. 추위를 견디는 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 제일은 따뜻한 음식을 먹는 것이다. 모락모락 김이 나는 음식을 보고만 있어도 온몸이 사르륵 녹아내리는 것만 같다.

    ‘겨울 '하면 개인적으로 떠오르는 음식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양배추롤’이다. 영화 ‘하와이언 레시피’에 괴짜 요리사 비이 할머니가 주인공 레오에게 만들어 준 요리 중 하나이기도 한데, 양배추를 쪄서 속 재료를 넣고 돌돌 말아주고 프라이팬에 적당히 기름을 두르고 노릇노릇하게 구워주고, 기호에 맞게 다양한 소스와 곁들이면 근사한 음식이 된다.

    마침 서촌에 위치한 Qyun(큔)의 이번 제철 채소 플레이트가 양배추롤이라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갔다. 청와대 근처 한적한 골목에 있는 이곳은 ‘제철과 발효가 있는 공간'으로 계절마다 메뉴가 바뀌고 직접 담근 발효 조미료와 소스도 매장에서 함께 만나볼 수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내가 주문한 메뉴는 ‘템페 양배추를’과 ‘두 가지 호박 스프'. 볶은 템페와 버섯을 바냐카우다 소스로 버무린 속을 사보이 양배추로 감싸 구워내고, 그 위에 토마토와 레몬 소스가 올려져 나오는데 부드러운 제철 재료답게 한껏 달큰한 양배추와 속의 고소하고 진한 크림 맛 그리고 소스의 상큼함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함께 주문한 스프는 구운 늙은 호박과 땅콩호박을 채수와 끓여냈는데, 중간중간 씹히는 생강 절임 덕분에 아는 맛이라고 여기려다 아차 하게 되는 맛!

    큔의 음식은 허겁지겁 먹다가는 금세 줄어든 음식에 슬퍼할 수 있으니,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음미하면서 먹는 것을 추천한다. 마치 소중한 매 계절을 조금이라도 더 붙잡고 싶다는 듯이.



    발효 식료품 카페 큔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26길 17-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