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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 강부장의 전단지
    • 4월의 색: 연두
    • EDIT BY 강사월 | 2024. 4. 17| VIEW : 1277



    늦겨울에서 초여름을 오가는 날씨에 지금이 봄이란 걸 알게 해주는 건 벚꽃뿐이었는데, 며칠 전 시원하게 봄비가 내리면서 흩날리는 벚꽃잎으로 뽀얗던 거리가 하루아침에 선명해졌다. 바닥에 떨어져 버린 벚꽃을 밟고 거리에 가득 찬 연둣빛을 보자니 그래 맞아, 이게 봄이지 싶다. 고개 들어 별다를 것 없는 벚꽃 사진을 연달아 잔뜩 찍던 며칠 전의 나를 잊은 것처럼 말이다.

    희고 건조하던 햇빛에 점점 물기가 묻어나고 노란빛이 더해지면 순하고 여린 이파리가 짙고 단단한 녹 빛으로 변해가겠지. 점점 더 짧아지는 봄의 풍경은 금세 변해갈 테니 눈길을 사로잡는 꽃이 없어도 풀잎을 눈에 가득 담자. 이 여린 색이야말로 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