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요약설명 :2018년 4월. 내가 커피사에 처음 방문한 날이다. 개업한 지 한 달이 지났을 무렵으로 당시 상호는 ‘커피사 마리아’였다. 커피사는 이민선 대표가 바리스타라는 직업명을 한국식으로 바꿔본 단어다. “셰프는 요리사인데 바리스타는 왜 바리스타일까?”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마리아는 그림을 그리는 이마리아 작가를 칭한다. 커피사와 마리아. 각기 다른 일을 하는 두 사람은 공간을 함께 쓰기로 했다. 요컨대 이곳은 카페이자 아티스트의 작업실이었다.
상품 요약설명 :홍제천을 따라 걷는데 물이 흐르는 소리가 유독 활기차게 들린다. 더 이상 옷을 단단히 여미지 않고 풀어 헤치거나 아예 벗어도 좋을 온도가 되었다. 봄이 언제 오나 싶다가도 막상 추위가 한풀 꺾이는 요맘때쯤이면 괜히 아쉬움이 든다. 겨울을 더 격렬히 사랑할 걸 하는 마음이 들어선다. 책 [안녕한, 가] 봄 섹션 프롤로그에 이런 구절을 쓴 적이 있다.
상품 요약설명 :세상에는 두 종류의 카페가 있다. 시끄러운 카페. 그리고 조용한 카페. 너무 거친 분류인가? 활기차고 경쾌한 분위기의 카페와 고요하고 평온한 기운이 감도는 카페라면 어떨까. 둘을 구분하는 기준에는 소리만 있는 게 아니다. 콘셉트, 인테리어, 식음료 메뉴 구성, 음악, 주인장에게서 풍기는 기운 모두 해당된다.
상품 요약설명 :어떤 동네는 카페로 기억된다. 나에겐 종로구 사직동이 그렇다. 사직동이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떠오르는 건 그 지역의 지형과 거리 풍경, 유동 인구나 버스 정류장 위치 같은 정보가 아니다. 녹슨 간판과 나무 바닥이 삐걱대는 소리, 코끝을 감싸는 커피 향으로 채워지는 풍경이다. 내가 아는 사직동의 카페는 한 곳뿐이다.